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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편지 중에서 또 다른 문구가 나를 슬프게 하네.생각만큼 결과가 안 나온다면서 붓을 천장에 집어던졌다지? 왜 그토록 조급하고 왜 그토록 변덕이 죽 끓듯 하지? 자네가 여러 해 동안 그림을 공부하고, 또 수천 번 그림을 그렸는데도 그런 결과가 나왔다면, 그것 이해하겠네. ...하지만 여태까지 자네는 미술이나 한번 해 볼까 하면서 망설이는 것이 전부였지 않나. ... 용기를 가지게.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려면 여러 해 동안 참으면서 연구에 몰두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게."-1860년 7월 졸라가 세잔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통상적인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보통 연구대상과 비판적인 거리를 취하면서 새로운 측면을 부각시키려고 하며, 그럴 경우 논문은 가치있다고 인정된다. 이러한 견해의 밑바당에 깔려있는 전제는 탐구와 분석 그리고 끝없는 연구의 양적 축적을 더 높이 평가하는 실증주의적인 학문관이다. 대상의 부단한 미분화 작업속에서 잃어버리는 것은 대상의 전체 모습일 것이다. - 21P 아도르노의 미메시스 개념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문학, 예술 논의에서 결정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미메시스 개념과는 큰 차이가 있다. 벤야민(W.benjamin)이나 아도르노 이전의 예술이론에서 미메시스 개념은 예술가의 창작원리에만 관계된다. 전통적인 예술이론에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무로부터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나 대상을 모방한다는 ..
파괴적 성격은 어떠한 비전도 갖고있지 않다. 파괴적성격은 파괴된 자리에 무엇이 들어설 것인가에 대해서는 추호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49쪽 각주15번 벤야민은 이러한 입장에서 '비참한 상태에대한 투쟁'을 소비의 대상으로 삼거나, 붕괴해가는 부르주아 게급을 반대논리 속에서 다시 모방하는 좌파적 문사를 공격한다. [그들의 기능은 정치적 괸점에서 보면 당이 아니라 파벌이고, 문학적 관점에서보면 학파가 아니라 유행이며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생산자가 아니라 브로커다. ...... 불유쾌한 상황에서 이보다 더 편하고 쾌적하게 적응할 수는 없을 것이다] 51쪽 골동품을 감상하듯 한 시대 속에 감정을 이입시켜 향유하는 이러한 역사주의에 대해 고통과 구원의 입장에 서 있는 벤야민은 그러한 태도가 승자의 마음이 되기 위..
포스트모던에서 나타나는 해방감, 그것은 주체의 해방과 함께 정의라는 것에 뒤따르는 합리성, 이성의 무게를 던져버린다. 하지만 하버마스는 이러한 움직임에 뒤따르는 무책임을 질책한다. 종합과 지식, 이성, 계몽을 비판하고 소외된 타자에게 공감해보고, 정의되는 상황의 무게감을 벗어내는 이론들은 아도르노처럼 때론 대책없음의 상태로 또한번 종합을 거부하기도 한다. 하버마스적인 사고방식은 이 해방된 주체들의자유분방함에 뒤따르는 사회적 무책임을 질책한다. 혼돈 속에서 공포와 전율을 느끼는 이러한 사고 방식은 근대적인 질서를 강화하고 완성하기 위해 규범과 당위에 매달리지만, '개인의 사회화'를 더욱 철저히하려는 이러한 논리에는 많은 문제점이 뒤따름을 발견한다.-16쪽 프랑스의 상징주의나 독일의 표현주의와 같은 20세기..
이는 과거와의 연관 속에서 자신의 시대를 이해하려한 전통적인 예술론에 대한 비판이며 미래와의 연관 속에서 현재를 이해하려는 계몽주의적 시간관에 대한 비판이다. 10P
이 글은 건축물이든 조각품이든 간에 작품이 속이 꽉찬 물질적 실체로서 보다 정신적인 구조로서 존재한다는 구축주의의 주장을 반영한다. 또한 무중력성과 중력에의 저항성을 명확히 드러내는 형태에 가치를 두는 점은 작품이 정신적 공간의 개념적인 관계 속에 동화되어야한다는 반 되스부르크의 의도를 드러낸다. 82P 가보, 리씨츠키, 모홀리-나기, 빌과 같은 미술가들이 목표로 한 것은 형태를 개념적으로 투사하여 파악함으로써 물질을 초월하는 것이었다.85P 예술가가 작품에 부여하는 독특한 외형과 그것이 점유하는 공간을 만드는 방식 뿐 아니라 물감의붓질 하나하나 - 그 두께와 색채의 변화 - 까지도 포함된다. 우리는 전체로서의 독창적 회화는 그 작가의 필적을 담고 있다고 느낀다. 그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작가 존재 ..
'진정한 예술 작품'은 그냥 그렇게 있는 것의 무기력한 투영에 그치려 하지는 않는다. 예술 작품 속의 모든 요소는 현실로부터 차용해온 것이지만 진정한 예술은 현실로부터 완전히 지양된 무엇을 만들어낸다. 이 무엇이 '타자'이며 '비존재자'로서 진정한 예술은 이를 통해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 더 나은 세계에 대한 희망과 행복을 예감케 한다. -44P, 각주 예술 작품과 주술의 공통점은 이들이 세속적인 현존재의 관계망에서 벗어난 '독자적이고 자기 완결적인 영역'을 설정한다는 점이다. 이 영역에서는 특별한 법칙이 지배한다. 주술사가 의식을 행할 때 먼저 신성한 힘들이 작용하게 될 장소를 주변 환경과 구분짓는 것처럼 각각의 예술 작품은 현실과 구별되는 폐쇄적인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낸다. 예술은 영향을 포기함으로써..
아.놔.부끄려ㅓㅂ그치만 막 다 지워도 좀 그러니까.. 흠흠핰ㅋㅋㅋ넘나 부끄러운것만 지우기로..ㅜㅜㅜ 내가 기억하는 이야기는 대충 이렇다. ' 소도시에서 연인이 된 두 고등학생에게는 즉석떡볶이같은게 딱히 어울리지않았다. 그만큼이나 그들의 연애는 과연 그걸 첫사랑이라 부를만한지 - 사랑이라하기에도 - 사랑과 어울리지않았다. 풋풋함이라 말할수 있는만큼 그것에는 아릿한 아픔이 결여되어있었다. 피가 스미는듯한 아픔에도 계속할수밖에 없는 아릿함 같은것이 결여되어 무어라 강렬하지 않은.' 본문을 다시 찾아 읽어보니 '청춘의 문장들' 의 '그대를 생각하면서도 보지 못한 채' 편의 구절이었다. '..복숭아뼈에 대일밴드를 붙이고 얼음판을 지치다보면 고통은, 그러니까 끊이지 않고 계속 될 때 고통은 때로 감미로울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