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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노트

희망_드로잉에 관한 글

YISUP 2016. 7. 4. 23:50

희망은 파편으로 나뉘어있어서 한번에 보이지 않는 이미지일겁니다. 하지만 확대해서 보이도록 만들 때는 규격화 된 모눈종이 속에 배열된 모습으로 있어서 '논리적일 것 같은 한 장면'으로 느껴지게 하고 싶었습니다. 

추상적인 희망의 감각이 비슷하기 때문인데, 평소에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한번에 체득되는 감각도 아닌것이 사람마다 다른 형태로 다가오는 것 같더군요. 

원체 사회 시스템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개인인지라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순서를 통해 희망을 깨우치는것 같습니다. 사소하지만 질서정연한 경험들, 속수무책으로 뒤흔들리는 삶의 저울질 속에서 일관되게 논리적으로 흘러가는 사유가 쌓여서 희망을 예감케합니다. 

확대되는 디지털 이미지를 원하는 크기만큼 끌어내어 인쇄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직은 공허하게 파편으로 있는 희망 한 장을 직접 손으로 모눈종이 위에 옮겨내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직접 손으로 그리는 행위가 왠지 손에 잡힐 듯한 간지러운 기분을 들게 하거든요. 한칸 한칸 옮겨 그리고, 다 그린 후에도 알록달록한 격자만 보이는 이미지가 되겠죠. 하지만 쌓이면 희망이라는 글자를 분명히 도출할 근거가 되는 이미지 한 장을 그려냈다는 뿌듯함이 대뜸 희망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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