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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질한 오브제와 뿌꾸뿌꾸들(희망), 형광밤(야만) 본문

작업노트

균질한 오브제와 뿌꾸뿌꾸들(희망), 형광밤(야만)

YISUP 2016. 7. 19. 19:03

삶을 긍정하겠다는 태도로 살아갈 때, 사회에서 벌어지는 갈등상황과 야만을 목격할 때 당황스럽다. 이것이 삶의 저울질인지 사회 일부의 모습인지 판단이 애매할 때 나는 함부로 긍정적인 제스쳐를 취하기도, 그렇다고 비판을 통해 보기싫은 상황들을 모조리 제거하려는 태도를 취할수도 없다. 그러기엔 삶에는 이미 부조리와 갈등이 너무나 밀접하게 들어와있는 듯 하였다. 작업은 내가 경험한 삶의 형태와 지향하는 삶의 형태가 벌어져있는 만큼의 차이를 근거로 시작되었다. 어째서 이러한 간극이 생겼나? 하는 질문을 떠올리며 나는 현재의 사회상에 주목하였고, 그 속에 공존하는 문명과 야만의 속성들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을 토대로 구성한 사회상은 두려움없이 밝은 상태로 많은것을 규격화하고 균질하게 만들기 위해 강한 통제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상징적으로 이러한 밝음의 상태를 낮이라 생각하고, 문명의 시간으로 상상하였다. 대조적으로 어둠을 밝히지 못하면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고, 그것이 두려움의 원천이 되듯, 밤을 어둠의 시간, 비문명이자 야만의 속성으로 보았다. 왜 문명과 야만이 대조적인 속성으로 분류되는지 알 수는 없으나 통제가 사회의 본질이라면 통제되지 않는 야만의 상태가 삶의 본질에 가깝고, 그렇기 때문에 사회에는 이토록 많은 사건사고와 비극적인 보도가 넘쳐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어쩌면 문명과 야만의 속성은 대조적이지만 긴밀하게 연결되는 한 지점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사회상과 낮(문명의 시간), 그리고 밤(야만의 속성)을 이어가며 하나의 풍경으로 엮어보려고 하였다. 시각적으로 구현된 세가지 속성이 어우러진 풍경은 삶과 닮은꼴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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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는 전시및 작업풍경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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