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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얘기 본문
사진을 정리해보니 '현상'들에 정말 관심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상이 보여주는 원리가 세상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과 닮아있을 때 놀랍다. 사람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니까, 자연을 넘어서 통제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겪는 일들 보게되는 당황스러운 광경들은 어쩌면 자연스럽고 으레 그런 '현상'일수도 있다 싶었다.
하지만 왜? 라는 물음은 삶의 고통을 쉽게 설명해주지 못한다. 극복하기 위한 '어떻게?' 라는 질문도 안심할만큼 완전한 방법을 찾아주진 않는다.
왜? 와 어떻게? 라는 물음이 무의미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물이 왜 끓을까? 100도가 되어가는 물을 어떻게 안 끓도록 만들까? 라는 질문이 나에게 없듯 왜 이런 부조리가 있을까? 어떻게 부조리를 없도록 만들까? 라는 질문 또한 나에게 없어야 한다고 느꼈다.
이런저런 일들이 있다. 가끔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가까이에서 사람이 죽기도 하고 황당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당연히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느끼는 정치적인 문제상황이 드러나기도 하고 시시때때로 불안한 정세에 경험한 적 없는 전쟁에 대한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돈이 얽혀서 사람들이 자살하기도 하고 그냥 아무일이 없는데도 가족이 우울증에 빠져들기도 한다. 왜 이런일이 일어날까? 불안함에 채근되어 의문이 들지만 사실 나에게는 이런 질문이 없길 바란다.
감정은 벅차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쩔줄 몰라하다 보니, 현상을 관찰하며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많은 이념과 가치관들이 내적으로 모두 논리가 공고한 것, 각각에 맞는 합리성을 따라 '옳은' 이야기를 품는 것이 나는 혼란스러웠다. 논리와 합리가 절대 기준처럼 판단의 잣대가 되는 나에게는 세상의 기준이 유일하지 않은것이 큰 배신감을 불러일으켰다. '옳은' 것이 여러가지일 수 있다는 것, 대립하는 양면이 모두 '옳을' 수 있는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옳고' 혹은 '그른, 틀린' 것이 없는 현상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모두 자연스러우며 따라서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다. 꼭 세상처럼. 후배가 이야기한 별이 떠있는 것이 이해가 안될 때는 별이 서있다 고 생각하기로 하였듯 나도 삶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이해하고 유연하게 변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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