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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 가을겨울 본문
인생에 봄 여름 가을 겨울 한번씩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운도 중요하고.
그게 상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
나는 기억에 겨울부터 출발했다고 하고 싶다.
좀 재수가 없어도, 기분에 그러니까, 겨울부터 첫걸음 땠다고 하고싶음.
그때는 말그대로 나이가 어려서 내 계절이 얼마나 추운지 몰랐는데
이런저런 기억과
지금하고는 딱히 비교하기 힘든 난감한 상황들이 줄지어 있었던걸 생각하면
쉽지않았다.
아무튼 그게 겨울이고, 계절이 으레 점점 따뜻해지는 것이라면
지금이 봄이어야하는데, 봄이라기엔 내 멘탈이 너무 스뤠기 같다.
연락하나에 흔들리고 소식한끗에 정신이 흩어지고 한마디 말에 눈물나고 하는걸 보면
나이 먹는 것과 별 상관없이 힘들때마다 사춘기 오춘기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같기도 함.
그래서 지금은 봄이 아니고, 좀 길어진 겨울이라 치고
진눈깨비처럼 뭉개지는 추위가 다져놓은 많은것들을 잘 안보이게 뒤덮고 있다 한들
곧 날이 풀리면 많이 다 녹겠지, 덮인 눈이건 얼음이건,
그럼 어쨌든 구정물이 또 한갓득 여기저기를 더럽히며 흐르겠지만
입춘 지나서 봄비가 오고 하면 다 씻기지 않을까
그리고 여름도 오고 가을이 오고 하면
지금 곁에 있어준 사람들을 하나 둘 보내면서, 혹은 고마움을 잊지않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같이 늙어갈 수 있지 않을까
젭알 그랬음 좋겠다.
겨울에서 가을로 쩜-프 해서 인생 황혼기까지 안풀리고
안되는 거 노-력 시-도 만 하다가 망하는거 아닌가..ㅠㅠ
돈도 많이 들었는데 흘거흘긓ㄹㄱ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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