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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서 본문
캔 파운데이션의 작가지원 프로젝트인 『P.S 베를린 : ZK/U 레지던시』 의 결과보고전 형식의 이 전시는, 유병서 작가가 베를린 현지 프로그램 수행과정을 통해 느끼고 경험한 바를 토대로한 두 개의 신작을 중심으로 전개 된다. ● 단채널 영상 설치 작업인 「에브리데이 EVERYDAY」는 작가가 베를린에 도착한 2014년 12월의 시점부터 2016년 2월까지의 기간 동안, 작가의 핸드폰으로 매일 매일 촬영된 15초에서 30초 가량의 영상 푸티지를 근간으로 한다. 작가는 인류 최초의 영화인 뤼미에르 형제의 「공장을 떠나는 노동자」 (1895) 가 특정한 네러티브를 지니지 않은 2분 남짓의 롱 테이크/싱글 쇼트 임에 주목하고 이 와 같은 초기 영화 Early Cinema의 형식을 인용해, 일상적 환경에서 일상적 매체를 통한'영화만들기' 를 시도한다. 에세이필름 Essey Film 나 확장 영화 Expended Cinema 와 같은 포스트 – 시네마 Post Cinema 의 문맥과도 연관되는 「에브리데이 EVERYDAY」는 일상과 예술, 미술과 영화,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에서 일상에 내재한 비가시적 영역을 시적 Poetic 차원의 독해를 위한 잠재적 차원의 우주로서 사유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 다채널 사운드 설치 작업인 「가든 오브 딜리트 Garden Of Delete」는정치/예술적 차이에서 오는 윤리와 도덕의 거리감에 대해 다룬다.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이러한 거리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제도적 차원에서의 억압과 이 억압에 의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병리학적 차원의 신경증이다. 예를 들어 어떤 경험은 기억의 차원으로 저장되지 못하는 데 그것은 상이한 문화권이 갖는 제도적 규범의 차이에서 발생하고 이러한 차원에 의해 삭제되어야 하는 체험은 트라우마나 공황장애 같은 병리학적 신경증 발생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작가의 가설이다. 작가는 경험과 기억 사이에 '제도'라는 숨겨진 레이어 Layer 를 포착하고 이를 작가의 신체를 여기에 기입하고 또 삭제하는 과정을 직접 수행해 보임으로서 '기억이 되지 못하는 체험' 을 '재현 불가능한 형식의 기억'으로 복구한다. 작가에 따르면 이 '재현 불가능한 형식의 기억'은 시각보다는 청각, 음악이라기보다는 소리에 가까운데 이를 테면 청각적 노이즈 Noise 가 이러한 형식의 기억에 해당된다. ● 싱글채널영상설치작업인「에브리데이 EVERYDAY」는 '스페이스 캔' 2층에, 멀티채널사운드설치작업인 「가든 오브 딜리트 Garden Of Delete」는 한옥 두채가 이어져 있는 전시 공간 '오래된 집'에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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