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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스크랩 _ 백현주 본문
시냅의 2013년 선정작가인 백현주는 '일반인'들에게 그들이 특정한 사건, 장소, 사람들에 대하여 기억하고 있는 바를 물어보고 그 결과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여 왔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우리에서 우리' 또한 작가가 협업하고 있는 일반인들이 결국 관객과 다름없다는 '우리'라는 사실로부터 출발한다. 따라서 일반인들과 협업하여 도출해낸 이야기들은 관객 자신, 즉 '우리들'의 이야기가 된다. 실제로 백현주의 최근작 「성북구 성북동」에서 작가는 드라마 속 사모님을 연기하는 배우들이나 주민들에게 직접 그들이 재연하고 직접 목격하여온 성북동 귀부인의 이미지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왜냐면 이들 일반인(혹은 '당신')들이 기억해내고 있는 사모님의 모습은 과장되면서도 다른 한편 현실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들이 특정한 상황에서 기억해내고 반응하는 방식들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일반적으로 지니고 있는 오해, 편견, 욕망, 질투, 착각, 기억의 오류등과 같은 현상을 자연스럽게 반영하게 된다.
백현주_성북구 성북동_단채널 영상_00:20:23_2014
백현주_peripheral_디아섹 프린트_75×180cm_2014
뿐만 아니라 백현주는 특유의 기발한 방식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을 사회적 그룹으로 엮는 과정을 선보여 왔다. 서로 다른 신체적인 조건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를 안아서 옆사람에게로 함께 옮기면서 독특한 사회적 협업의 관계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그린 「관람차」(2011)나 부동산에 관심을 지닌 부동산 중개업자, 농부, 수맥감정가, 땅부자, 향토사학자들이 모여서 땅에 대하여 논의하는 과정을 담은 「땅을 아는 사람들」(2012)에서 경제적, 문화적 지위와 관심사의 차이를 불문하고 이들은 동일한 목적을 지니고 모이게 된다.
백현주_관람차_단채널 비디오_00:04:34_2011
백현주_땅을 아는 사람들_C 프린트_36×50cm_2012
백현주_땅을 아는 사람들_C 프린트_20×30cm_2012
백현주_땅을 아는 사람들_단채널 영상_00:12:32_2012
따라서 이번 전시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더없이 강조하는 우리 시대에 다양한 사회적 그룹들이 과연 어떠한 계기로 형성되고 있으며, 그것이 지닌 숨겨진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다시금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이를 통해서 작가는 자신의 사회비판적인 시선을 명민한 방식으로 제시하게 된다. ■ 고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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