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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명의 의미 본문
임대아파트 차별에 서울 최초 '분교' 폐교 전교생 120명 가양 분교 3월 문닫아…전학땐 `임대 왕따` 걱정
서울 강남선 아파트 브랜드놓고 임대·민간 아파트끼리 마찰도
매일경제 입력 2015.02.03 11:45 수정 2015.02.03 12:11
명칭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아파트의 종류와 브랜드가 중요하다.
임대아파트라는 이름은 주홍글씨다."우리는 임대사는 가난한 애들하고 안 놀아요. 엄마가 어울리지 말랬어요."판교 삼평동 주민 양명화씨(가명·37)가 아들을 인근 혁신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면서 들은 소리다. 학군·교육인프라가 좋은 곳을 찾아든 일부 학부모들이 오히려 임대아파트 거주자들에 대한 편견을 아이들에게 심어놓기도 한다.
임대아파트는 간단히 말해 정부 등이 당장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저소득층·신혼부부·다자녀 가구 등에게 우선 신청자격을 줘 시중 전세 시세의 55~80% 수준으로 빌려주는 집이다. 임대 기간에 따라 영구임대·국민임대·공공임대 등으로 나눌 수 있고 공공임대같은 경우는 일정 기간 임대 후 분양 전환을 통해 집을 살 수 있다.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공진초등학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분교라고 불린다. 강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공진초 가양 분교는 오는 3월 1일 폐교된다. 전교생은 120여명. 가양 4·5단지 등 인근 단지 임대아파트의 저소득층 주민들이 이 곳에 오래 살아 고령화되다보니 아이들이 줄었다. 학생 수가 급감하자 본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마곡지구로 이전했다. 앞서 교육청은 공진초 학생들을 길 하나 건너 탑산초로 전학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자녀가'임대 왕따'가 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던 학부모들의 반대로 당분간 분교로 남았던 사정이 있었다.
단지 이름을 둘러싸고 주민끼리 다툼이 일기도 한다. 최근에는 삼성물산이 지은 강남의 두 아파트에서 마찰이 일었다. 자곡동 '자곡포레' 입주자들이 '래미안 강남포레'로 단지명을 바꾸려 하자 인근 래미안 강남힐즈 주민들이 임대아파트는 구별해야 한다며 구청에 강력 항의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자곡포레는 SH공사가 공공 분양 임대아파트고 강남힐즈는 민간 분양 아파트다. 자곡포레는 3.3㎡당 1700만원 정도였지만 래미안 강남힐즈는 3.3㎡당 2000만원 선에 분양됐다.
단지 하나도 명칭에 따라 갈등이 오간다. 서초 내곡지구에서 하나 뿐인 민간분양 아파트로 알려지며 작년 7월 분양한 서초 엠코타운 젠트리스는 입주자들이 단지명을 '힐스테이트'로 바꿔달라고 나섰지만 난항을 겪었다.반면 작년 말부터 분양에 들어간 경기 안양시 석수1동 일대 재건축 단지는 분양을 앞두고 조합원들의 요청대로 석수현대엠코타운에서 '힐스테이트석수'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작년 4월 현대엠코와 합친 현대엔지니어링이 같은 해 9월 이후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해서만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두 엠코타운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작년 서초 잠원동 신반포 6차 재건축 조합은 브랜드 프리미엄을 고려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따라 13년만에 시공사를 GS건설로 바꿨다. 지난 달 재건축 건축심의를 통과해 시공사 선정을 앞둔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브랜드 인지도를 두고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등을 저울질 중이다. 반포동 인근 D공인 관계자는 "반포자이·반포래미안은 다른 아파트에 비해 브랜드 값만 1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정보업체 부동산 114와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현재 브랜드 인지도 1~3위를 다투고 있는 건설사는 삼성물산(래미안)·대림산업(e편한세상)·대우건설(푸르지오)이다.
시세차익이 중요한 재건축 등 분양시장에선 브랜드가 주요 고려 요소지만 실수요가 중심이 되는 경우에는 입지와 시공의 질을 더 따지기도 한다. 일례로 동탄2신도시에서는 교통접근성이 더 좋다는 등의 이유로 우남퍼스트빌의 분양권 웃돈이 7000만~8000만원 선인 반면 센트럴자이는 2000만원 선이다. 한편 일선 분양 대행사 업계에선 "집을 튼튼하게 잘 짓기로는 대림·대우를 꼽는다."는 말이 돌기도 한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대아파트라는 이름은 주홍글씨다."우리는 임대사는 가난한 애들하고 안 놀아요. 엄마가 어울리지 말랬어요."판교 삼평동 주민 양명화씨(가명·37)가 아들을 인근 혁신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면서 들은 소리다. 학군·교육인프라가 좋은 곳을 찾아든 일부 학부모들이 오히려 임대아파트 거주자들에 대한 편견을 아이들에게 심어놓기도 한다.
임대아파트는 간단히 말해 정부 등이 당장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저소득층·신혼부부·다자녀 가구 등에게 우선 신청자격을 줘 시중 전세 시세의 55~80% 수준으로 빌려주는 집이다. 임대 기간에 따라 영구임대·국민임대·공공임대 등으로 나눌 수 있고 공공임대같은 경우는 일정 기간 임대 후 분양 전환을 통해 집을 살 수 있다.
↑ 서울 공진초등학교
단지 이름을 둘러싸고 주민끼리 다툼이 일기도 한다. 최근에는 삼성물산이 지은 강남의 두 아파트에서 마찰이 일었다. 자곡동 '자곡포레' 입주자들이 '래미안 강남포레'로 단지명을 바꾸려 하자 인근 래미안 강남힐즈 주민들이 임대아파트는 구별해야 한다며 구청에 강력 항의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자곡포레는 SH공사가 공공 분양 임대아파트고 강남힐즈는 민간 분양 아파트다. 자곡포레는 3.3㎡당 1700만원 정도였지만 래미안 강남힐즈는 3.3㎡당 2000만원 선에 분양됐다.
단지 하나도 명칭에 따라 갈등이 오간다. 서초 내곡지구에서 하나 뿐인 민간분양 아파트로 알려지며 작년 7월 분양한 서초 엠코타운 젠트리스는 입주자들이 단지명을 '힐스테이트'로 바꿔달라고 나섰지만 난항을 겪었다.반면 작년 말부터 분양에 들어간 경기 안양시 석수1동 일대 재건축 단지는 분양을 앞두고 조합원들의 요청대로 석수현대엠코타운에서 '힐스테이트석수'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작년 4월 현대엠코와 합친 현대엔지니어링이 같은 해 9월 이후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해서만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두 엠코타운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작년 서초 잠원동 신반포 6차 재건축 조합은 브랜드 프리미엄을 고려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따라 13년만에 시공사를 GS건설로 바꿨다. 지난 달 재건축 건축심의를 통과해 시공사 선정을 앞둔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브랜드 인지도를 두고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등을 저울질 중이다. 반포동 인근 D공인 관계자는 "반포자이·반포래미안은 다른 아파트에 비해 브랜드 값만 1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정보업체 부동산 114와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현재 브랜드 인지도 1~3위를 다투고 있는 건설사는 삼성물산(래미안)·대림산업(e편한세상)·대우건설(푸르지오)이다.
시세차익이 중요한 재건축 등 분양시장에선 브랜드가 주요 고려 요소지만 실수요가 중심이 되는 경우에는 입지와 시공의 질을 더 따지기도 한다. 일례로 동탄2신도시에서는 교통접근성이 더 좋다는 등의 이유로 우남퍼스트빌의 분양권 웃돈이 7000만~8000만원 선인 반면 센트럴자이는 2000만원 선이다. 한편 일선 분양 대행사 업계에선 "집을 튼튼하게 잘 짓기로는 대림·대우를 꼽는다."는 말이 돌기도 한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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