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에서의 마지막날이다.여유부리다 일정을 짜본우리는 마지막하루에 가고싶은곳이 폭발적으로 생겨서 하루만에 폼페이와 쏘렌토, 카프리섬을 모두가보기로 빡빡한일정을 짜게되었다. 밤에 야식겸 저녁으로 먹고남은 치즈한덩이를 들고 여덟시기상! 아침을 먹으러나갔다. 아주머니의 스콘은 맛났고 카푸치노가 아닌 아메리카노를 선택한 채원이는 굉장한 진함(거의 올에스프레소)에 마신후 두큰두큰 거리게되어따. 얼굴에 묘한걸 물려서 붉어진채 아침을먹으며 친구관계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상쾌히 출발.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었지만 일요일이라 그런지 거리가 한산해서 좋았다. 중앙역으로가서 폼페이행 베수비오 철도를 타기위해 숙소근처 보비오광장에가서 R2버스를 타고 중앙역으로갔다. 하아 소매치기 첨 만난 버스.... 개생퀴. 중앙역까진 잘갔는데 베수비오 방향 찾기가 여간 어려웠다. 안내아저씨를 만나서 망고랑 책방 분수쪽 베수비오 열차를 찾았다. 표지판엔 Circumvesviana라고 써있었지. 겨우찾아가서 아르떼카드인줄 잘못산 삼일권 교통카드를 개시하고 복잡한 노선중 3번 미스테리ㅋㅋ행 열차를 탔다. 하 날좋네
하아 일단 폼페이를 가는길은 가시밭길이었다. 승강장별로 여리종류의 열차가 들어오는데 그걸모르고 막연히 3번 승강장에들어오는거면 되겠거니 싶어 그냥 암거나 탔다가 낭패ㅠ이후 친절한 옆자리 아저씨의 조언대로 내려서환승을 시도했다가 또낭패. 심지어 거기선 나랑 채원이가 잡고있는 손잡이를 일부러 뒤트는 개개생퀴도 만나서 짜증이났다. 병신아 하고 지나치며 외치고하차 TERZIGNO 역에 주저앉아 이 철도의 방식을 이해하고 개생퀴에게 고자나되라며 저주를 퍼부어주었다. 날은 뜨겁고 이 나라 젊은놈들은 할일이없는지 애인이없는지 개념이없는지 아니면 셋다없는지 생긴것도 거부감들게 생겨서는 자신만만하게 니하오라 인사를 건네고 툭툭 건드리며 괴롭힌다. 개생키들. 삼대가 소매치기나 하면서 살아라.
저주해서 그런가 간신히 제대로타고 내린 역에서 또환승을 실패했다. 정말 짜증폭발에 사람들은 건들건들위협적인 분위기이고 안내표 어느것도 영어는 되어있지않아 도저히 뭐가뭔지 알수가 없었다. 영어는 아무도 못해서 빡치는 가운데 간신히 맘좋아보이는 할아버지에게 물어 타야할 기차를 찾았고 무려 한시간을 기다려 열차를 탔다. 하아 나폴리는 정말 비추하는 여행코스. 거지같고 더럽고 무서우며 시끄럽다. 나처럼 겁많은 사람에겐 배려도 염치도 전혀없는 이곳사람들이 매우 무서웠다. 시종일관 떠들고 쳐다보고 만만히 째려보고 소매치기나 시전하고.
무사히 마지막 환승을 기다리며 선크림을 다시발랐다. 하아 정말 뜨겁다. 제발 폼페이에 도착하고싶어.
하아 도착은 했다만 한시간도 채안되게 머물기로 한것에 비해 관광지는 너무 넓었다. 모든 지역민과 이곳사람들에게 짜증이나버려 입장료11유로도 너무아까워져 이곳을 그냥 스쳐 쏘렌토로 가기로했다. 제발 거기부턴 한번에 도착해서 행복하고 여유롭길ㅠ 진짜 여기저기서 마구 피우는 담배를 나마져 태우고싶을만큼 짜증나는 첫 일정이었다. 한편으론 채원이에게
모든일정짜기를 맡긴채 밤마다 대책없이 곯아떨어진게 미안해지는 시간이다. 나도 이제 정신좀 차리고 잘 계획해야지.
여차저차 쏘렌토엔 무사히도착, 맛없는 점심겸저녁을 대강 해치웠다. 쏘렌토는 전반적으로 예쁘장하니 괜찮은 분위기였는데 음식점에서 중간에 차양을 거두는바람에 뙤양볕에서 잠시 식사하며 분노했었다. 너무하루종일 짜증난 나머지 이탈리아가 싫어질지경. 여튼 밥다먹고 근처 나무공예라 써진곳에서 구경하다가 상의탈의한 누드의 여자가있는 엽서를 샀다. 대박. 믿을수없어... 그리고 5시 45분 마지막 카프리행 배를 예매하고 (무려 18.30유로!) 탑승장에서 기다렸다. 하아 바다빛깔은 아름다웠고 모든 일정이 짜증나 엉망이었던 하루였지만 그래도 아름다운걸 보고나니 마음이 미쳐버리진않을것같았다.
그러나 미쳐버릴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카프리섬에 도착해 거의 진이 빠진채 배에서 내려 이곳에 도착한걸 환영한다는 여러 현지민의 인사를 받았다. 하아... 그인사가 불행의 시작이었다ㅜ
신나게 하아 그래도 여기이쁘다 좋네 를 연발하며 항구앞 젤라또를 사먹고, (멜론이 의외로 시원하고 맛났다) 열심히 걸어갔다. 조금 더 가니 항구 근처에 중심가로, 라고 쓰인 푯말이 언덕위로 향한 길을 가리키고있었다. 아하! 하며 함께 올라가기 시작한 언덕길은 좁고 높은 길로 이어졌다. 양쪽으로 가정집과 호텔이 1미터도 안되는 폭으로 있었고 길은 정말 끝없이 이어졌다. 한참을올라가니 차도가 나오고 또한번 중심지로 라는 푯말이 있었고, 또 언덕길을 눈물 찔끔 거리며가니 그제야 탁트인 광장이나왔다. 어찌나 아름답던지. 아래에서는 상상키힘들었던 평원에 예쁜가게와 명품샾들, 잘차려입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있는걸 보며 그제야 알았다. 관광을 위해선 굳이 걸어올라 등산할게 아니었단걸ㅋㅋ 그래도 남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는 길 고생해서 걸어올라 정상에 도착하니 참 감동적이고 평원의 여유가 고생만큼 느껴지는것 같았다. 뉘엿뉘엿지는 해와 석양풍광 아래로 펼쳐진 카프리섬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우리가 미리 끊어둔 8시15분 나폴리행 배를 타러갔다. 물론 내려갈땐 케이블카를 1.80유로에 끊어서타고감ㅋㅋ 시간맞춰내려가서 전광판에 배가 05번 선착장에 들어오는걸 확인하고 항구근처를 걸었다. 과일가게에서 환상적인 카프리섬의 환상적인 열매(?)느낌의 엄청 부드러운 복숭아같은 배를 사먹으며 여유를부렸다. 워낙에 카프리로오는 배도 늦었었기에 15분이 지났지만 으레 그러려니하며 여유를 부렸다. 해가 점점 더 지고, 30분이 되어도 오지않는 배가 뭔가 이상해서 한번 전광판을 살펴보니 헉 우리 배는 이미 없었다. 부랴부랴 매표소며 항구의 사람들에게 배는어딨냐며 표를 보여주며 물으니 이미떠났단다. 알고보니 선착장이 다른곳에서 한참이나 있었던것이다...아니 그럼 알려라도주던가ㅜ 분노보다도 걱정이앞섰다. 마지막배는 열한시. 도착이 열두시였다. 대낮에도 무서운 나폴리역근처를 도저히 걸을 엄두가 나지않았다. 바닥에주저앉아 고민하다 깜깜해지자 무서워져 짱돌을 하나씩 집어든 우린 모든걸 포기하고 항구앞 호텔에 무려 120유로나 내고 마지막 방을잡았다. 하아 지친몸을 이끌고 머문 그곳은 무려 춥기까지했다. 정말 이보다 더 끔찍할수있을까?
여기까지 나폴리! 전반적으로 나폴리는 무섭기도하고, 미슐랭 별붙은 어떤 피자집은 정말 너무 싸고 맛있어서 감동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