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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을 통해 비자본을 위한 영역을 사수할 때_사일삼기부에 관하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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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을 통해 비자본을 위한 영역을 사수할 때_사일삼기부에 관하여

YISUP 2017. 7. 6. 10:55

'개념에 대한 비판도 개념을 통해서 할 수밖에 없으며 합리성에 대한 비판도 합리적이어야 한다.'

- [아도르노와 현대 사상], 김유동, 167P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혹은 상대적으로 덜 간섭받는 공간들이 예술 거점이 될 때 두가지 정도의 경우가 떠오른다. 기업을 모회사처럼 가지고 있어서 자본 자체가 별 상관없는?? 이미 거대자본 산하에 있어서 애시당초 자본을 추구하는 것의 반대방향으로 예술을 향유하려는 목적을 지닌 공간이거나, 혹은 자생적인 형태로 발생한 공간이다보니, 여러 개인의 삶이 자본에 영향받는 정도로만 자본의 간섭을 근근히 버텨내는 정도가 그 경우이다. 이외에는 아예 '상업갤러리' 라던가.. 작가와 갤러리가 1:1로 나눠갖는 작품판매를 목적으로 하거나 카페를 겸하거나... 하는것 같다.


자본이란게 사람처럼 의지를 가지거나 개성을 가지지는 않으니, 본래는 중립적인 어떤 도구이고 수단일것이다. 이걸 어떻게 쓰냐에 따라 목적에 귀속되어 성격이 결정되는 특징이 있으니 좀 더 유동적인, 약간 반도체나.. 형태를 기억하는 물질.. 그런것과 비슷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공간, 우리나라에서 공간은 복잡한 상황인 것 같다. 세상이 아무리 더럽고 복잡하다지만, 무언가 쫓기듯 급한 흐름에 생성되고 사라지고 혹은 사라져야하는데 사라지지 못하고 여전히 돌아가는 공간이 정말 많은 것 같다. 공간이 사라져야할 때 자본이란 망령에 붙잡혀 그자리에 박혀있으니 꼭 지박령처럼 터를 생기있기 지키거나 재건하지 못하고 점점 바스러져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