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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예술가 혹은 예술 혹은 인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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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예술가 혹은 예술 혹은 인간

YISUP 2017. 4. 27. 00:54

동우와의 대화중..


인공지능이 대두되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여러가지를 차치하고, 컴퓨터의 빠른 처리 속도는 딥러닝 혹은 집단지성 혹은 인공'지능', 즉 인간을 분류하던 '판단'의 영역에 '인공' 컴퓨터가 들어설 경우 인간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많은 인기몰이를 하며 핫한 테마로 이슈되고 있다.


분명 이것은 컴퓨터와 인간의 대결로 화두가 되었던 이세돌과 인공지능의 바둑대결이 시작한 이야기일 것이다.


동우 : 신기한 것은, 컴퓨터가 그렇게 빠른 처리 속도를 가졌기 때문에 특정 목표를 수행함에 있어서는 사람에 비할바가 아닌데, 분명 그러한데, 문제는 얘가 자기가 가진 정보를 몽땅 뒤져보기 전까지는 뭘 모르는지 모른다는 것이야. 우리는 자주 쉽게 알잖아, 아 나는 그것을 모른다, 아 난 그거 잘 모르는데.. 하고 듣자마자 아는데, 컴퓨터는 못그래. 다 뒤져본 후에 아니까 약간 뭔가 여전히 사람하고 다른게 있긴 있지.


새로움이나 창조라고 불리는 인간 고유의 영역에 대한 어렴풋한 숭배의 분위기는 왠지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우리는 특별하다고 지키고자 하는 자존심인것 같다. 실제로 엑셀이 나오고 그보다 전에는 카메라가 발명되고, 여러모로 주부가 되어보니 밥솥이, 청소기가, 세탁기가 이렇게 대단한 것이었나 싶을만큼 '사람보다 낫다못해 그 자리를 대체하는' 여러 문명이 나타났다. 나야 빨래를 말려서 탁탁- 털어내고 접어주는 기계가 나오기를, 자동으로 집안 바닥 곳곳을 만족스럽게 치워주는 청소기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만, 회계사의 업무를 슬금슬금 엑셀이 대체하고, 통역가의 업무를 구글 번역기가 슬금슬금 대체하다보니 뒤이어 변호사, 의사, 판사와 같이 엄청난 양의 정보를 기반으로 판단하고 수행하는 종류의 업무 - 말하자면 전문직! - 종사자는 인공지능이란 것과 대결하는 이상 야릇한 기분이 드는 것 같다. 이게 말이 되기까지 말도 안되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는게 휙-휙- 바뀌는걸 몸소 보며 자란 나는 그냥 에이~ 하고 넘기기엔 너무나 말이 되는, 곧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일 같기도 하다.


삶의 불완전함, 예측불가능함, 즉흥적인데 인간적이지 않은, 혹은 너무나 인간적인 면모가 세계를 유토피아가 될 수 없게 하는 요인들이라면 모든것이 통제상태인 어떤 것에 의해 조건지워진 규율에 지배되는 체계가 -사실은 디스토피아라고 불리지만- 유토피아에 가까울 것이다. 전쟁이 없고, 가난이 없고, 굶주림과 질병이 없고, 살인이 없는 세계. ~ 이 없는 세계라는 것은 ~~만이 존재하는 세계 아닌가. 정신적으로도 유토피아가 비례하여 따라올지는 미지수이지만, 여전히 다수가 전쟁으로 참혹하게 살해되는 아이를 보는 것보다 우울증을 덜 시급하게 여긴다. 만약 우리가 이곳에서 도망쳐 조금이라도 유토피아로 다가간다면, 신체의 참혹함을 뒤로 두고 정신적인 추락을 거쳐가고자 할 것이다. 


예술 혹은 예술가는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며 스스로를 일종의 정신적인 밑바닥 혹은 구조화된 체계의 균열로 몰아가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의심에 가득찬 태도가 세계 곳곳의 의뭉스러운 지점을 훝고 지나가게 만들텐데, 그 덕에 "특이하게 발달된 예술가의 후각에 의해 세계의 변화는 누구보다 먼저 이들에게 포착되어 예언가처럼 발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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