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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발표문

YISUP 2015. 6. 1. 08:31



2014. 12. 10 조소과 심포지움


정현 


리얼리티, 미술가의 삶 


리얼리티는 리얼리즘 즉 사실주의라기보다는 어떤 현실, 빈곤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에 관한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윤택해졌지만 동시대인들은 엄청나게 많은 불안을 갖고 살고 있다. 빈곤평준화라는 것이 대두가 되면서 이제 더 이상 중산층이라는 삶이 안전하거나 평균의 삶이 아닌 시대가 되어버렸다. 이런 부분들이 창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거 같다. 그런 사람들에게 리얼리티란 결국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시장이 원활히 돌아가며 작품이 팔리느냐 혹은 지원을 많이 받는가에 관한 것이다. 

작가들 혹은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장학금을 받고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요즘 들어 한국 같은 경우 워낙에 국가나 지방에서 예술문화지원금을 많이 혜택을 주는 편이기 때문에 당장 한시적으로는 작가들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지원의 대상이 대부분 신진작가 중심으로 되어 있다. 신진작가라 함은 대학, 대학원 졸업하고 경력이 3,4년 이내에 개인전 한 두번 한,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를 지칭한다. 이런 사람들이 지원금을 받고 활동할 수 있는 시기는 5년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받은 지원금이 떨어질 즈음 되면 전시를 하기 어려워진다. 40대 되고, 학교나 직장을 갖기 못한 경우에는 점점 어려워 진다. 최근에는 중견작가에 대한 수혜도 필요하다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이제 40대 후반 50대 이후 작가들에게도 지원금 혜택을 많이 주어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정책적으로 많이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만으로는 안되고 아시아로 펼쳐 열려야 된다라는 얘기가 자주 회자되지만 다매체, 다원주의 이른바 다원적 예술만을 지원해야 된다라고 해서 연극,영상,음악 움직임 등을 중심으로 지원을 더 집중적으로 한다. 또한 공공미술의 지원은 여전히 활발하다. 이런 제도적 지원이 겉으로 보기에는 미술계를 대단히 풍성하고 화려하게 보이도록 만들고, 엄청나게 많은 정산표로만 보면 시각예술 행사가 각 지역별로 언제나 많은 것 같고, 전시의 수, 관객 수, 다루었던 매체들 등의 수치상으로는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개인의 창작을 어떤 부분에서는 저해하는 요소로 두드러진다. 그리고 창작지원금을 주는 주제나 정책 혹은 요구에 걸맞는 기획을 해서 작업을 하다보면 스스로 기획을 하는 자발적인 능력들이 부족해지는 것도 실제로 많이 두드러지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서바이벌 리얼리티는 이런 상황을 작업으로 연계시키는 작가들 혹은 그룹들을 소개할 것이다. 이 작가들은 과거에는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주로 정치적 태도나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접근해서 매우 거칠고 자기의 의지나 어떤 정치적 경향성을 제시하는 쪽이 더 많았다. 즉 흑백논리, 이분법적 논리 안에서 일어나는게 많았다면 오늘날은 이런 불안의식, 빈곤의식, 피로사회의 시대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혹은 어떻게 이 살아남음을 유희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런 것을 고민하는 작가들이 훨씬 많아졌다.

개발의 현장과 변화하는 환경, 그 안의 우리 - 옥인컬렉티브


사회에 대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어떻게 내야 하는가? 개인이 꼭 특별한 사람이거나 혹은 소수자여서 사회적 의견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환경 속에 노출되어 살아간다. 사회라는 것은 늘 알 수 없는 공격을 받거나 한다. 옥인아파트의 주민들처럼 내가 살던 곳이 갑자기 허물어지기도 하고 내가 하던 일을 갑자기 떠나야 되는 등 우리는 끊임없이 어떤 일이나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옥인컬렉티브가 참 흥미로운 것으로 의도적으로 사회적, 정치적 태도를 보여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모여서 그런 경험들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사회의 변화들로 인해 도시는 화려해지고 고급화된다. 과거에 평범하게 살던 곳이 매우 찬란하게 변화되면서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일부 혹은 대부분이 추방을 당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즉 이 도시는 평등한 곳도 아니고 늘 고정된 것도 아니며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도 않는다. 그것은 자본이나 정책 혹은 뭔가의 요구나 의지에 의해서 끊임없이 부숴지고 깨지고 다시 만들어지기를 반복한다. 특히 지금 한국은 여전히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끊임없는 국토를 계속 고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옥인아파트 프로젝트 2009]


옥인 컬렉티브는 원래 옥인아파트 프로젝트 미션이었다. 옥인아파트는 서촌 끝에 인왕상 밑자락에 1960년대 지어진 초기 아파트 단지다. 이곳은 환경과 풍수지리가 좋은 장소이다. 2010년도 부터 이곳을 재개발 하겠다는 이유로 철거하게 된다. 그런데 이 아파트에 한 작가가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파트가 부숴지는 과정을 보게 된다. 그 아파트를 철거할 경우의 갈등 속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그 상황에서 집주인들은 돈을 많이 받으려고 계속 버티는 사람들이 있고 정말 떠나기 싫어서 버티는 사람들이 있고, 권리금이나 이런걸 많이 받아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가기 싫어서 버티는 사람들, 추방당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실제로 철거의 그 현장은 지금 그 아파트가 철거되고 공원화가 되면서 아름다운 서촌이 만들어진 것의 결과를 보고 있지만 그 과정은 매우 참혹했다. 실제로 이 작가가 그래서 자기 주변작가들에게 재개발 과정의 상황을 알리고 과연 예술가가 뭘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한 십여명의, 해외작가까지 포함해서 십여명의 작가가 모여서 옥인 아파트 프로젝트를 이룬다. 이미 폐허가 된 상태고 이사를 하게 되면 물건을 잘 가져가고 깨끗하게 닦고 가는게, 청소를 하고 가는게 일반적인데 옥인 아파트는 철거가 될 예정이라 옥인아파트에 살던 주민들이 물건들을 거의 다 버리고 간 것이다. 그래서 전쟁통 같은 그런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곳에서 옥상에서 볼링을 하고 옥인아파트 투어를 하고 인왕산 관광을 하고 그러면서 뭔가 고고학적인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때로는 그냥 아주 자율적인 유희를 하다가 오픈데이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초대하기 시작했다. 그 때가 3월달이었다. 매우 추운날이었지만 일부 주민들과 작가는 여전히 그곳에 살고 있었다. 작가는 추우니까 사람들이 그곳에 오면 찐고구마를 주고 버려진 장소에 고스트바를 만들어서 칵테일이나 독주를 마셨다. 그러면서 그곳에 견학을 가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옥인아파트 프로젝트는 한 이년간 지속되고 익명의 작가들이 같이 사는 프로젝트였다. 그러다가 작가들이 한 둘씩 떠나게 되고 세 명만이 남아서 2011년도에 옥인컬렉티브를 이루고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세 명의 작가는 개인의 작업도 하면서 컬렉티브 작업을 하고 있다. 


옥인컬렉티브는 물론 작가들이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자기 작업들을 아카이빙 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옥인아파트 프로젝트를 시작한 옥인컬렉티브는 2009년부터 모여서 철거 장면들 과정과 결과, 작가들이 철거현장에서 한 행위, 이후의 변화 등의 과정들을 계속 아카이빙을 해서 지금까지 잘 기록, 보존을 하고 있다. 옥인컬렉티브가 기존의 작가들 컬렉티브가 가지고 있는 어떤 태도나 방법론과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작가들은 여기서 목격자가 된다. 그리고 이것을 블로그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인터넷에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지금 옥인아파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된다. 2010년도 3월 10일날 오픈사이트라는 초청프로그램을 하게 된다. 이들은 2010년도 4월달에는 백남준 미술관에서 퍼포먼스를 했는데 이게 지금 옥인멤버들이다. 그들은 리플렛을 확성기처럼 말아서 함께 고함을 치면서 5분간의 백서 같은 것을 같이 낭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바닥의 노래를 들어라 2012]


그렇다고 옥인 컬렉티브가 이런 장소특정적 작업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그들이 두산갤러리에서 진행한 작업이다. 이 작업은 설치와 영상, 그리고 퍼포먼스가 함께 구성된 ‘바닥의 노래를 들어라’ 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이 사진을 보면 청소도구가 있는데 전시기간 동안 작가들이 계속 바닥을 닦는 작업을 한다. 이제 노동의 이야기가 포함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깨끗한 공간을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데 (미대학생들은 좀 다를 수 있겠지만) 그런 깨끗한 환경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노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있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실제 이 작업은 아무것도 이야기 하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삶의 구조, 보이지 않는 사회적 차원을 찾아내는 작업인 것이다.



[작전명-하얗고 차가운 것을 위하여 2010]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작업이다. 어떤 미션을 수행하는 그런 프로젝트였는데 sns에 눈이 온다고 예보된 날에 광화문에 모여서 눈치우기를 하자는 글을 올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플랜카드를 만들었는데 하얀색 플랜카드는 미션을 수행하기 전을 의미하는 플랜카드이다. 그런데 눈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날 미션을 수행할 수 없었고 얼마 뒤 눈이 드디어 왔다. 그래서 미션을 수행하러 갔고 트위터를 보고 참여하는 일반인들도 있었다. 이렇게 오뎅도 먹고 길거리에가서 미션을 수행한 다음에는 빨간색 플랜카드로 돌려서 그것을 전시를 하는 식으로 미션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 작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플랜카드와 눈삽이 함께 사용된 기능을 가진 이 도구에 있다. 사실 이명박 정부때 광화문에서 뭘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특히 밤늦게 사진을 찍는다든가 하면 곧바로 검색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굳이 다른 곳도 아니고 광화문에가서 아주 평화적인 시위를 하는 것이다. 그냥 플랜카드,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은 플랜카드를 들고 가서 작가들과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눈을 치워주는 공공서비스를 했다고 하는데 그것 또한 정치적인 태도로 사람들이 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바로 그 접점을 찾아내는 게 매우 흥미로웠다. 뭔가를 이야기하고 '뭘 하자' '이거다' 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서비스를 하면서 그 서비스의 아주 소박하고 별 볼일 없는 도구가 사람들에게 그러한 연상을 하게 만든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장점 이라고 생각한다.


[작전명-까맣고 뜨거운 것을 위하여 2012]


이것은 광주비엔날레에 소개된 미디어 영상 작업이다.사실 옥인컬렉티브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 나와 옥인은 상당히 인연이 많다. 그래서 나 역시 퍼포먼스에 참여하곤 했는데 옥인이 계속 도시성에 관계된 것과 사회에서 도시가 계속 철거되고 추방되고 새롭게 보급화가되고 하는 과정들만 그리고 그런 정치적인 태도만 보일 것인가? 그것만으로는 틀림없이 한계가 있을 텐데 어떻게 그것으로부터 탈주선을 탈 수 있을 것인가? 와 같은 고민을 했었다. 

2012년도 부터 진행되었던 일종의 공공프로젝트인데, 조금은 영웅적인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시작을 한다. 어떻게 재난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가? 에 대한 답으로 요가하는 사람, 태극권하는 사람 등을 불러모으고 자세나 몸동작 같은 것을 직접 가르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여 마치 요가클래스를 하듯이 그런 것을 배우는 것이다.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사실은 2011년도 이후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지형이 많이 변형된 것 같다. 후쿠시마 원전 문제가 터지면서 우리가 불안이라고 하는 것, 그리고 재난 재해라고 하는 것, 천재지변인 동시에 그것이 환경문제에 연결되고 이웃나라의 이야기라서 먼 곳이 아니라 결국 전지구인이 함께 고민해야 될 문제가 된다는 것, 예를 들면 우리는 여전히 일본산 생태탕도 먹지 않고 맥주도 안마시고 그러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즉 세계 공동체라는 것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재난으로 비추어 볼 때 세계는 틀림없이 공동체에 묶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볼라가 발병하고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가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아프리카를 가야 한다면 조심하라고 얘기하고…. 이 말은 우리는 그것과 어떤 감정의 교류를 하고 있지만 불안이라는 것으로 함께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것에 대하여 대처하는 방법, 매뉴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최근에 옥인이 열심히 하고 있는 작업의 방향이다.



개발의 트라우마 - 정지현 


[Demolition Site 2013]


두번째로는 소개할 작가는 최근에 각광받는 사진작가이다. 3년간 아르코 신진작가 워크숍의 튜터 활동을 통해 친분히 생긴 작가인데 공교롭게 나와 만나고 나서 이런 저런 사진상을 받고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 작가이다. 이것은 인천 재개발지역의 철거 장소의 사진이다. 재미난 것은 정지현이라는 작가는 80년대에 태어난 우리가 잠실키드라고 부르는 잠실 태생이다. 잠실키드는 트라우마가 있다. 그것은 잠실 재개발의 트라우마인데 멀쩡하게 잘 살고 있다가 어린시절 자기가 살고 있던 주변이 완전히 폐허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런류의 작업을 하는 작가 두 명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 중 금예원이라는 작가가 있다. 이 작가도 잠실키드이다. 초기작도 재개발 관련되어있다. 트라우마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친다. 어떻게 자본주의와 연결되는지 알지는 않았겠지만 폐허라는 공포 그리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상처가, 작업으로 연결이 된 것이다. 


정지현 작가는 인천 아트플랫폼 작가가 되면서 재개발 지역을 계속 리서치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이 작가의 재미있고 흥미로운 지점은, 위의 세번째 층에, 빨간색으로 보이는 부분을 작가가 들어가서 인위적으로 페인트로 칠해놓았다는 것이다. 그것이 허물어짐과 동시에 표식이 없어지면서 이 장소와 작가가 연을 맺는 것이다. 

최근에 정지현 작가에 대한 글을 썼는데 이 부분을 시적인 표현으로 썼다. 이 색깔은 정치적으로 연관이 되어있다, '빨간색의 의미' 라기 보다는 사진작가들이 폐허를 아주 바로크적인 대상으로 찍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폐허는 상당히 아름답다. 아주 화려했고 웅장했던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은 낭만주의 회화에서 많이 나타나는 표현이기도 하고 소재이기도 하다. 근본적으로 숭고함을 내포하는 것이 폐허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대상화 하느냐, 이 대상과 관계를 맺느냐에 있어서 정지현이라는 작가는 본능적으로 행동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이 뭔가 일반적인 사진의 경향과는 다른 부분들을 찾게 되었다. 


최근 잠실 제2롯데월드 때문에 문제가 많았는데 이 작가는 롯데 월드 건설현장을 계속 찍고 있었다. 그러던 순간 빨간색을 칠하고 있었다. 그것은 너무 표현적이다. 이 작가가 그 사진을 전시장에서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장소를 대상으로만 찍는게 아니라 그 장소가 만들어지거나 무너저가는 것을 따라가며 삶을 사는 작가이다. 그리고 이것은 공장현장에서 찾게 된 파편들이다. 정지현 작가는 그런 것들을 마치 조각작품처럼 찍기도 한다. 따라서 이 트라우마라는 것을 주목해 보아야 할 것 같다. 9.11도 그렇고 3.11도 그렇고 엄청나게 국가적이고 전지구적인 문제들이 벌어지면서 재난이란 것에 익숙해져 있는데 특히 한국은 비극적인 재난을 많이 겪은 나라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비평에서 문학이 너무 많이 빠져있다고 생각을 많이 한다. 일반적으로 서양 사회학에서 레퍼런스를 가져오고 그리고 문학도 서양 것을 많이가져 오는데 한국에서 한국문학도 우리 비평에 있어 중요한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손아람 - [소수의견 2010]


두 권의 소설을 가져왔는데 하나는 손아람씨의 소수의견이다. 소수의견은 2010년에 나왔는데 용산 재개발 관련된 소설이다. 그 희생자들을 묘사하려고 쓴 것이 아니라, 가상의 법정 투쟁에 관련된 것이다. 법이 정의하고 있는 국민, 그리고 보호받아야 할 시민들, 인권, 법, 비극적 사건을 초래하고 많은 무고한 토건국가의 현실들을 매우 지적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이에 관한 논문도 있는데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묘사한 내용을 들려드리고자 한다. 


이것은 용산 참사에 대한 다큐영화인데 그 소수의견이랑 연결된 내용이기도 하다. 이념교육을 시키기 위함은 아니다. 용산과 내가 어떤 관련이 있냐면, 2003년도에 '비닐하우스' 라는 대안학교가 생겼다. 그 학교는 한예종의 전수천선생님이 만든 대안학교인데 문화기금을 받아서 고양에 있는 비닐하우스 두 채에서 성인을 위해 미술교육을 하는 대안학교였다. 여기는 학력, 전공을 따지지 않고 정말로 미술을 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로 활동을 하는 곳이다. 그 곳에서 1년 반 동안 주임을 했었다. 1기로 들어온 원종일 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온갖 막노동을 하는 친구였다. 매우 예술가적 기질이 많고 작업도 좋았다. 이 친구는 비닐하우스가 6개월 될 때 쯤부터 이미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는데 여기저기 활동을 하면서 상처를 받게 되었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 제도에서 부딪히게 되면서 결국엔 도태하게 된 것이다. 이 작가가 2011년 즈음 그렇게 전전긍긍할 때 용산 재개발 지대는 다 철거가 되고 높은 장벽들이 세워져 있었다. 그 작가는 이 곳에서 혼자 카트에다가 빔프로젝트 두대를 놓고 영상을 양쪽 벽에다 쏘면서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그곳을 배회하는 프로젝트를 했다.

그 덕분에 나는 용산에 갔고, 그 이상한 장면들, 사람들이 호소하는 장면들 공동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볼 수가 있었다. 내가 소설의 내용을 이야기하려고 온 것은 아니다. 


김기영 - [이어도 1977]


트라우마라는 것은 사건이 터지고 곧바로 재현되거나 표출되지 않고 외연화 되지 않는다. 끊임없이 무의식의 영역에서 돌아다닌다. 점점 시기가 축소가 되고있는 것 같다. 할 포스터가 실재의 귀환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왜 실재가 귀환하느냐면 결국 트라우마 때문이다. 이전에는 명제나 허구를 이야기하는 반면 실재와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게 그 트라우마의 극복이라기 보다는 마주보려 할 때 이다. 그래서 이러한 과정에서 보여준 작가들이다. 하지만 옥인 콜렉티브 같은 경우 조금 다른 것 같다. 정지현같은 경우 결국 어린시절 이야기가 작업에 이용되었다면, 옥인 콜렉티브는 sns라든가 디지털 디바이스를 이용해서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목격자이자 메신저 혹은 활동가이다.

 70, 80년대 우리나라는 국토를 개발하면서 돈도 벌고 또 개발이 아름다운 것이라 여기는 상황에서 그런 곳에 사는 성공한 사람이라는 가치관도 형성되었다. 김기영 감독의 두 영화를 가져왔다. 77년도 이어도라는 영화인데 87년도의 영화 '하녀'와 사실은 거의 같은 내용이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그 하녀가 도발적이고 남자주인을 거의 굴복시키는 요부로 나온다. 하지만 임감독이 만든 최근 하녀는 전도연이 순종적인 바보로 나온다. 내가 주목한 것은 하녀 주인이 산 곳인 금천이다. 금천은 그때 당시 상업화의 첨단 기지였다. 그 장소에 부호가 있을 수 있고 사회적 지위와 연결되어 나온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이어도를 잠깐 보자면 아시다시피 존재하는 섬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이어도가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장소에 수중탐사 기지가 세워져 있다. 거기를 이어도라고 우리는 부른다. 이어도 매우 psycologic한 부분이 강조되어 있는데 병리학적인 측면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으로 우리의 가치관이 변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측면이 있는데 인간의 욕망과 개발의 정책을 오버랩을 시켜서 메타포로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그래서 이어도라는 어떤 신화를 관광의 개발과 연결시키고 영화에서 그것이 매우 주술적인 부분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또 다른 영화는 80년대 아파트 붐과 연결된다. 이 등장인물은 돈을 벌지 못하는 무능력한 남편, 인쇄소를 하는 남자다. 문화 지식보다는 돈이 우선되는 가치관을 가진, 돈을 벌어오는 부인이 권력을 가지는 전개로 보여주는 영화이다. 한씬 한씬이 기호학적인데 사실 이런 내용은 구체적으로 몰라도 한국에 사시는 분들은 대충 알 것이다. 홍콩도 주택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지금까지 개발에 관해 이야기 했다. 개발이라는 고정관념, 가치관 그리고 작가의 반응들을 보았다. 트라우마랑도 관계가 된다. 이제부터는 과거의 이야기를 어떻게 끌고 오느냐 하는 것을 보려고 한다.



전쟁, 분단의 흔적들과의 대화 - 노순택


이번에 올해의 작가 상을 받은 노순택작가이다. 받을만한 분이 너무 늦게 받았다고 하기도 한다. 노순택씨의 블로그를 꼭 한번 들어가길 권한다. 왜냐하면 기자출신이라 글도 잘쓰기도 하지만 이작가는 스테이트먼트를 쓰는 게 아니라 자기 글을 쓴다. 사진과 함께 자기의 의지 감상 등을 적는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순택의 [망각기계]와 [얄읏한 공]이 좋았다. 망각기계는 아마도 작가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기조로 보인다. 그가 굳이 518묘역에 가서 거기의 희생자 영정사진을 다시 찍고 다시 회개하고 갈등의 장소들 그 부조리한 상황들을 다큐멘테이션 하는 게 지나치게 보일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의 망각기계라고 하는 그의 어떤 철학 사상을 읽어볼 수 있는 것 같다. 기념비를 박제화 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망각시키는 것이 이 사건을 제대로 규명하거나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망각이라는 기제로 사건을 지워버리는 정치적 도구라고 작가는 생각한다. 망각의 기계로 가려진 그 사건의 기억들을 추적하는 것이다. 이 사진작품은 얄읏한 공이다. 염탐하는 레이더 같은 것인데 이게 이제 주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것이 설치가 되어 있고 주민들은 예전부터 있었던 거야 라는 설만 있는 그 장소에 가서 작가는 얄읏한 공을 찍는다. 그래서 우리는 민주국가고 평화를  유지하고 있지만 디엠지처럼 전쟁이 휴지기라는 걸 보여주지 않나. 완벽한 평화상태라기 보다 전쟁을 멈춘 상태라는 지점 그러한 조건들이 국가를 조직하거나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이명박정권때 시위 사진이다. 이것은 연평도 사진이다. 연평도 사진은 작년 에르메스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것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그 어떤 행사 때 가서 찍은 사진이다.




지금부터 마지막 순서이다. 노순택씨 만해도 중년으로 볼 수 있다. 지금 제가 보일 작가는 30초반 작가들이다. 이들의 작업을 보시면 거창한 이데올로기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옥인은 어떻게 보면 글로벌한 언어를 쓰고 있다. 여기 있는 작가들은 조금 투박하게 내가 현재 처한 상황들을 보여주거나 제시하는 작업들을 한다.


김정은 -[이주하는 관계들 2013]


김정은 작가이다. 김정은 작가는 십여년전에 제가 아는 선생님 제자로 알게 되었는데 유학을 다녀오고 나이 먹은 학생으로 만났다. 뉴욕에서 대학다니기 위해 한 일이 네일아트 아르바이트였다. 한국에 와서는 네일 내일이라는 전시를 했다. 손님들이 좋아했던 색깔로 바탕을 칠하고 손님들과의 관계를 보여주고, 직접 네일아트를 해주기도 한다. 본인이 끔찍한 직업이었다고 말을 전한다. 하지만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본인의 위치와 손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외국에서 육체노동의 기억과 현장을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이양정아 -[300/20 프로젝트 2014]


그리고 이건 이양정아라는 작가의 작업이다. 보시면 서울의 지도가 있다. 그리고 표시가 되어 있다. 본인이 300만원으로 살 수 있는 땅을 알아본 것이다. 지금 이곳은 마포구 상수동에서 300만원으로 살 수 있는 땅을 저렇게 테이프로 마킹을 한 것이다. 300만원으로 딱 저정도의 땅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종로구 명륜동이다. 이것은 이화동이다. 그래서 이 전시제목의 300에 20이었다. 보증금 300에 월세 20짜리 작업실을 찾는 것이다. 이것이 본인의 프로젝트가 되었고 서울시를 뒤져서 300에 20가 있는 공간과 없는 공간을 분류하고 그것들의 지도를 따서 우재작업으로 옮긴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맵핑작업이고 부동산 시가를 보여주는 또 다른 표준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이 자료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지도입니다. 살수 없는 땅은 지워졌고 살수 있는 구만 지도가 만들어졌다. 다소 직설적이고 논리적으로 진행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럼에도 현실을 어떻게 작업으로 연계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예종학생들이 만든 ‘반지하’라는 곳과 ‘오뉴월’이란 곳도 그렇고 사실은 미술계에서 그리고 시청각부분에도 있다. 그 젊은 작가들이 주류 미술계나 혹은 뭐랄까 엘리트 작가가 되고자하지 않고 주변에서 일궈가는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더 많아지고 있다. 특히 오뉴월 같은경우 훌륭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여기 저 아는분도 와계시는데 장애인 미술하고 있는 그분들을 알게 되면서 장애인과 관계된 문화예술 공간들이 곳곳에 생겨나고 공동체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 할 수 가 있다. 

이 작가는 한국에서 체류하면서 이주노동자들의 대화를 통해서 다큐멘테이션을 만든다. 본인들이 살면서 자기가 품었던 아이들 주부들 가정들에 대해서 얘기한다. 근데 그 안에서 엄청나게 많은 구조 의학도 나오고 또 얘기하면서 아이랑 교감한 기억들 사실 노동자로 하면 산업노동자 많이 생각하는데 최근에 알바생이 많아지면서 알바생 지위 얘기도 나오는데 이렇게 가사 노동이라던가 그 보모 역할 하는 사람들은 거기에서 많이 지워져있는 노동 중에 하나다. 그러면서 감정노동자인데, 요즘에는 자본주의가 구체화되면서 낭만자본주의 무슨자본주의라 하면서 이것을 하나의 이념으로만 보는게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우리에게 실제화되는가 라는 지점들을 많이 얘기하게 된다. 이건 감정자본주의라고 보면 된다. 사회학적인 얘기 자체는 저보다 잘할 수 있는 분이 많고 저는 여기 이 작업에서 30-40대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여성의 몸이라기보단 여성적인 노동을 보는 혹은 여성에게 집중되는 노동을 하고 있는 내용이 많고 실천하는 몸에 대한 내용, 과연 그들이 몸을 정치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해보았다. 그래서 전시는 한예종 갤러리에서 했고 사실 전시는 전 권하고싶은 전시는 아니다. 도서관이 학교거라 앉아서 한 사람당 한 40-50분을 10명이 봐야해서 약간 고문 같았다. 그리고 이건 출퇴근하는 24시간 감정노동자들의 장면을 폐쇄회로 티비에 찍어서 교차로 대비해서 보여주는 작업이다. 이건 밤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장면이다. 


파트타임 스위트 - [Loop the Loop 2009, 언더인테리어 2009]


파트타임 스위트는 잘 아실거라 믿는다. 요즘에는 활동이 뜸한데 아마 팀이 와해된거같다. 원래부터 평생 가자 하는 취지의 콜렉티브는 아니라서 여성 둘 남성 한명으로 만들어진 초기에는 20대후반 30초반이었는데 이젠 30대 다 훌쩍 넘겼다. 작업은 도시에서 퍼포먼스를 하지만 영상으로 제시되고 이들도 홈페이지에 끊임없이 자료를 업데이트하는 전략을 선택한다. 음악도 직접 만들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업이다. 그 팀명을 파트타임 스위트라고 한건 이들이 실제로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월세집을 살고 있고 평범한 20-30대 한국의 청년들인데 지금은 도시를 돌아다니며 빈집을 찾고 본인들이 그것을 빌려서 작업을 한다. 이런 성향의 프로젝트들을 하고 있는데 마침 이때 또 88만원 세대가 등장하고 미술계에서 88만원 세대를 대표하는 작업가로 되기도 했다. 그 파트타임 스위트도 현실을 비난하기보단 자연스레 뭔가 상황으로 그리고 매우 추상적인 언어들로 표현하는게 세련되면서도 공감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제일 먼저한 작업은 언더 인테리어라는 작업이다. 한 건물의 지하실을 빌린다. 그런데 그 지하실에 물이 엄청 샌다. 그래서 그 물이 차는 것을 이용한 장소특정적 작업입니다. 이거는 물이 차면서 수성잉크를 이용해서 물이 차면 자연스럽게 다 글씨가 부셔져버리는 효과를 이용한 것이다. 


박보나 -[당신이 믿고 있는 것을 말해드립니다2 2014]


이제 마지막으로 박보나씨를 소개한다. 박보나씨는 올해 제가 스펙트럼 추천했던, 그리고 글을 쓴 작가인데 올해 리움 아트스펙트럼 전시 이전에 갤러리조선에서 친구들과 개인전을 했다. 박보나씨는 원래 영문과나온 작가라 스킬보다 개념이 더 많은 작가이고 자기가 손으로 만든건 없고 다 영상, 퍼포먼스 작업을 한다. 이건 구두를 닦는 작업인데 이게 작가가 오프닝때 신을 구두 닦는 장면이고 이게 오픈때 설치되고 실제로 작가가 신고 다녔다. 저는 이 박보나라는 작가를 창조를 잘 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프란시스 알리스의 이런 비슷한 작업이 있다. 애니메이션으로 계속 구두를 닦는 장면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연상시키는 작업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때 전시에 퍼포먼스가 함께 있었다. 2분33초라는 퍼포먼스였는데 우리가 이제 2분 33초하면 존케이지 떠올리고 그가 한 작업이 4분33초였다. 근데 실제 피아니스트가 퍼포머였다. 그런데 중요한건 피아니스트가 자고있거나 뭐 계속 좀 보기에도 안쓰러울정도로 괴로워하면서 앉아있었다. 물어보니까 이게 고용을 한 거고 거래를 한건데, 프로패셔널한 피아니스트를 고용해서 전시장에 몇시부터 몇시까지 있으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피아노는 퍼포머가 치고싶을 때만 치면 된다고 했다. 저는 이게 매우 매력적이었던게 고용인과 고용의 조합으로 된 거고 이게 고용이 된거면 일을 해야 하는건데 일을 하지 않는 그런 부조리한 상황을 만든, 그래서 그녀의 많은 작업들이 이런 식의 구조를 통해서 펼쳐진다. 그리고 이번 아트 스펙트럼의 작업은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감정노동 하는 사람 얘기를 했는데 오디션에 탈락한 세 사람을 찾아서 그 오디션 작업을 재현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리고 그 오디션에서 겪었던 인상을 리포팅을 한다. 이런 식으로 조금 오그라들고 약간 부끄럽게 만드는 괜히 과장된듯한 역할작업이긴 했는데 그게 의도라고 생각을 한다. 이것은 슈퍼스타케이에 떨어진 여자가수이다. 이 사람은 연기 오디션에서 떨어진 사람이었다. 참여자가  실제로 오디션장에서 했던 것을 요구했다. 소간을 가지고 소간을 막 먹으면서 하는 연기. 이사람은 개그맨 3회, 4회 모두 시험 낙방한 사람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크겠는가. 개그맨이 되는 공채가 되는게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다. 웃기고 있지만 슬픈 페이소스가 있는 작업이었다. 영상작업 세 개가 있었고 이번 아트스펙트럼에서는 그곳에 전시 도슨트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했다. 이 프로젝트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나는 꿈이 있어 뭐 그런 내용이다. 이번에도 구두를 제작한다. 거기에 단어들이 적혀있다. 한 문장이 이뤄지게 하고 탭댄스 할 수 있게 설치한다. 걸어다니면서 소리가 나고 전시를 방해하고 훼방하면서 보이지 않게 도움을 주거나 전시를 계속 도와주는 사람들의 존재를 소리로 알려주는 작업이었다. 실제 노동의 현장이 작업과 함께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알려주는 그런 작업이었다. 피피티는 여기까지이다. 짧게 세가지를 이야기를 하자면. 서바이벌이라는 것이 꼭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살아남기 위한 조건들, 그리고 노순택씨 같은 경우에는 한국의 재난 비극 서사를 어떻게 다시 그 의미를 재생산 해나가고 있는가, 왜 되찾아서 추적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거, 즉 기억과 트라우마를 어떤 식으로 연결하고 있는가 그런 지점들을 고민하고 있다. 옥인콜렉티브같은 경우에는 사건을 만나서 그것이 어떻게 나의 작업과 연결되는가 그리고 그게 지금 옥인 콜렉티브 세명은 따로 작업을 한다. 위정민 같은 경우 고양 스튜디오에서 진시후씨는 라이스아카메디 2년 갔다가 올해 들어와서 내년에 일민에서 전시한다고 들었다. 김화용씨는 원래 사진 작업을 했는데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금 작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작가가 작업을 보여주는 방식들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보다 훨씬 많은 미디엄을 가지고 있고 그 미디엄이 단지 다큐멘테이션인지 그것이 또한 그것을 보여주는 장소가 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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